어느덧 2020년도 한 달여 남짓 남은 시간을 남겨두고 있다.

초겨울의 시작과 함께 매년 11월쯤이 되면 짧아진 일조시간대로 인하여 부킹을 선점하고자 골프장과 회원간에 부킹전쟁이 시작되며 본격적으로 추위에 앞서 한번이라도 더 라운딩을 나가려는 골퍼들로 골프장들은 인산인해를 이룬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한 해외여행의 어려움으로 국내골프장이 호황을 맞으면서 약 200만 명 이상의 골퍼가 필드 라운드를 위해 치열한 부킹전쟁을 치르고 있다. 지난해부터 시행된 주 52시간 근무제에 이어 코로나 19로 탄력근무와 재택근무가 시행되면서 3040 골프족들과 더불어 최근에는 골린이(골프+어린이)’라는 신조어가 나올 만큼 골프 인구 연령대가 2030 젊은 세대까지 낮아지며 골프가 대중적인 여가문화산업으로 자리매김하며 골프업계는 연일 호황을 누리고 있다. 전국 골프장은 이미 12월말까지 예약이 끝났다는 말들이 무성하고 실제로 수도권 근교 회원제 골프장을 제외한 강원도, 전라도, 제주도권의 골프장은 내년1~2월 부킹 예약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골프업계 호황 이면에는 골퍼들이 감내해야 하는 요소들 또한 존재한다. 수요와 공급의 이론적 측면에서 보면 그린피가 올라가고, 이와 함께 카트피와 캐디피 마저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심지어는 수년 전에 사라진 단체팀 그늘집 사용, 라운딩 후 식사까지 강요하는 골프장까지 생겨나면서 골퍼들의 피로감 역시 증가하고 있다. 오죽하면 청와대 게시판 국민청원에 골프장 운영 개선이라는 제목의 게시글마저 올라오고 있을까. 국민청원에 올라온 골프장 운영 개선의 내용을 간략히 살펴보면,

 

1. 코로나 정국을 틈탄 지나친 그린피 인상

2. 우리나라에만 있는 외제 슈퍼카 렌트비와 맞먹는 카트비

3. 오로지 현금으로만 계산되어 세금 한푼 내지 않는 캐디피 인상

4. 골프장 내 식음료의 터무니없는 가격

 

으로 간추릴 수 있다.

회원이 없는 대중제 골프장에서는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을 이용하여 그린피를 터무니없게 올리는 사례가 목격되고 있는데, 실제로 A대중 골프장은 주말에 30만원 이상의 그린피를 받고 있어 비난을 받고 있다. 회원제 골프장은 회원들의 반발이 있어 가격을 고무줄처럼 늘렸다가 줄일 수 없지만 대중제 골프장은 이와 무관하기 때문에 자본주의 이론대로 움직이고 있다. 수요가 많아졌다고 해서 가격을 올리는 일각의 움직임이 지속된다면 운동장 시설인 골프가 여전히 사치성 운동의 덫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꼬리표를 달고 가야 할지도 모른다. 이는 그동안 각 골프협회와 골프장과 관계자들은 수십 년에 걸쳐 개별소비세를 비롯해 각종 세금 인하를 위해 기울인 많은 노력들을 무너뜨리는 행위나 다름없다. 다시 말해, 이번 일련의 각종 금액 인상은 정부로 하여금 즉각 세무조사 및 불법 운영 등의 빌미를 내세워 조사에 들어갈 명분을 만들어주는 것이며 코로나 19로 인한 사회전반의 복지정책 등으로 인해 세금 증세가 절대적인 현재, 정부는 세금으로 징수할 것이 자명하다. 왜 이 모든 불합리함을 모든 골프장이 함께 해야 하는지를, 가격을 올리고 있는 골프장들은 반성하고 각성해야 할 것이며, 골프업계는 골퍼들의 불만사항을 방관하지 않고 겸허한 자세로 귀 기울여 깊이 생각하여 고객과 함께 공존 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할 필요가 있다.

 

회원권시장은 다소 줄어든 거래량 속 전반적으로 종목별 혼조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여전히 매물 부족으로 인해 초고가권대와 고가대회원권 종목들은 강세장을 유지하였고, 단기간 큰 폭으로 시세 하락했던 중가대회원권은 종목별로 인기클럽의 경우 매물이 빠르게 정리되면서 안정세로 접어들어 다시 반등의 기미를 보이기 시작하였다. 88,기흥,뉴서울이 저점거래후 반등하며 강보합권을 유지하였고 지산,,은화삼은 누적매물로 인해 아직 약보합권에 머물러 있다. 경기북부권에서는 뉴코리아,서서울이 강세를 보였을뿐 한양,레이크우드는 약보합권을 유지하였다. 경기서부권에서는 발리오스가 하락세를 멈추고 소폭이지만 강세전환되었고 제일은 약세를 기록하였다. 저가대회원권 역시 저점 매물들이 소화되고 현재는 높은호가의 매물들만 간헐적으로 거래되며 약세분위기를 벗어나는 추세다. 한원,인천국제,에이치원,플라자,안성,솔모로등 대부분의 종목들이 반등을 시작하였고 추가매물 출현 역시 더딘 상황이라 강보합권을 유지할 가능성이 많아 보이다. 다시한번 연초중반처럼 상승랠리를 장기적으로 이어가기에는 부담은 있으나 코로나 19의 재확산으로 일상적인 생활로의 복귀는 아직 거리감이 있다는 게 중론이기에, 회원권시장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좀 더 긍정적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따라서 비시즌에 흔히들 생각하는 가파른 시세하락을 기대하기보다는 일부 조정이 나타나는 종목들을 중심으로 매수계획을 구체화하여 내년시즌을 미리 대비하는 것이 좋은 방법일 듯하다.






 -마스터회원권 골프사업부 과장 박승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