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골프장 상황을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역대 최고의 부킹난이라고 표현할 수 있겠다.

골프장은 이용객 증가로 부킹대란을 겪었고 그 중 수도권의 부킹난은 특히나 극심했다. 현재까지 회원제와 대중제를 포함한 전체 골프장 내장객이 6~10% 증가했고, 비수기인 12월에도 가격을 내리지 않겠다고 할 정도로 손님이 붐비고 있다. 올해 골프장이 붐비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평년에 비해 날씨가 포근했다는 것이 공통적인 의견이다. 더불어 스크린 골프장에서 골프에 입문하고 필드로 나선 20, 30대 젊은 골퍼가 늘어난 것이 부킹난을 가중시키는 요소로 작용했다. 그러나 젊은 골퍼의 유입은 예고된 것이었다. 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되면서 젊은 계층 중 시간적, 경제적 여유가 있고 자기 투자에 적극적인 욜로(YOLO)족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대한골프협회의 지난 조사 결과를 보면 잠재골프활동인구지표에서 앞으로 골프를 하겠다고 밝힌 잠재 골프 활동 인구 중 20대의 비율이 32.8%로 가장 높았고, 주요 골프 활동 장소는 스크린 골프가 43.3%였다. 이같이 젊은 골퍼들의 발걸음을 필드로 돌리는 계기를 만들어 준다면 골프장 이용 인구는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 설명한 바 있다. 또한 젊은 골퍼들의 유입과 함께 규제에 대한 피로감을 느끼고 안전자산 투자로 눈을 돌린 자영업자들이 레저스포츠에 더욱 몰입하는 사례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하지만 회원제 골프장은 여전히 표정이 밝지 못한데, 이는 대중제 골프장으로 내장객이 쏠리면서 회원제 골프장이 좋은 성적표를 받지 못해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회원제 골프장은 특정 지역이 아닌 전국의 회원제 골프장에 대한 개별소비세 감면 확대를 통해 수요를 증가시키자고 주장하고 있으나, 제주 지역을 제외하고는 감감무소식인 상태다. 지난 9월 제주 지역은 관광 활성화를 위해 회원제 골프장 이용에 대한 개별소비세 75%2년간 한시적으로 감면키로 했다. 하지만 그 외의 지역은 회원제 골프장의 수익성 악화-투자 부족-내장객 감소라는 악순환 고리를 쉽게 끊기 어려울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수도권 골프장으로 내장객이 집중되면서 지방의 골프장이 호황을 누리지 못한 것도 골프장 빈익빈 부익부 현상 중 하나다. 수도권에 골프 인구가 집중 되어있다보니 서울, 경기권 골프장이 인기가 많은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할 수밖에 없다. 수도권이 영업이 잘되면 지방도 좋은 영향을 받는 경우도 더러 있지만, 올해 호남 지역의 경우 골프 인구는 적은 반면 골프장 수가 많아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지역별 쏠림 현상은 인구 분배에 따른 필연적 현상이다. 지역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해소되지 않아 호황이라고 표현하기에는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지만 역대 최고의 부킹난으로 행복한 비명이 곳곳에서 들렸다는 점에서는 대부분의 업계가 수긍하는 분위기다.

 

이러한 분위기속 회원권시장을 살펴보면 비시즌철을 무시하듯 전반적으로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회원권 금액별로 상관없이 매물부족 현상을 보이면서 매도매수간 호가괴리를 줄이지 못하고 있다. 과거 시점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현시장이 이러한 현상을 나타내는 이유로는 골프장 내부적인 요인에서는 찾기가 어려워보이고 시장 외적인요인에서 찾아볼 수 있겠다. 시중에 넘쳐나는 유동자금은 규제가 심한 부동산쪽에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저금리로 인한 금융권예금 역시 인기가 없어진탓에 과거 불안정한 과도기를 거치고 안정권으로 접어든 골프회원권시장이 재조명받으며 일부 자산가들 사이에서는 새로운 투자처로 인식되기 때문일 것이다 

 

종목별로 시장을 살펴보면 중·저가대회원권은 당분간 강보합세가 장기간 이어질 전망이다. 대표적으로 뉴서울, 기흥, 팔팔, 뉴스프링빌, 지산, 뉴코리아, 등은 여전히 시세가 상승중이며 수원, 한양 역시 소폭 상승하고 있는 모습이다. 경기서부권에서는 제일,발리오스가 극심한 매물기근현상을 나타내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다소 가파른 상승에 몇몇종목에서는 관망세도 나타나고 있지만 신규매물 출현이 더딘 상황에서 급락의 가능성은 적어보인다. 고가대 회원권은 조정을 거치며 재상승 궤도에 오르는 추세라 할수 있다. 신원, 화산, 송추는 올해 전고점을 갱신하며 호가 상승중이나 경기북부권의 서원밸리는 내년도 그린피 인상으로 인해 살짝 주춤하며 눈치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초고가대회원권도 마찬가지로 매물 부족에 따른 강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여전히 매도자 위주의 시장이 형성되고 있으며 남촌의 꾸준한 강세가 돋보였다. 반면에 렉스필드 회원권은 신규분양여파로 약보합 전환하였다. 특별한 이슈가 없는 한 골프회원권의 강보합세는 이번 연말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마스터회원권 골프사업부 과장 박승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