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사천 소재 타니CC가 사실상 경영권 매각 절차에 들어가면서 회원들이 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드는 등 반발하고 나섰다. 통상 회원권 보전 비율이 30∼40%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여 피해가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8일 비상대책위원회 등에 따르면 최근 삼부토건은 안진회계법인을 통해 타니골프앤리조트(타니CC) 채권 1509억원을 매각한다고 공고했다. 시공사로 참여했던 삼부토건은 당시 1500억원이 넘는 공사대금을 골프장 채권으로 인수했다. 현재 우호지분까지 포함하면 삼부토건의 지분은 80%에 달한다. 법정관리에 들어간 삼부토건의 이번 채권 매각 절차는 사실상 타니CC 경영권 매각으로 타니CC의 총 부채는 최근 기준 2326억원선이다.

타니CC는 2011년 3월 정식 개장한 36홀(회원제 27홀, 대중제 9홀) 골프장으로, 전통 한옥 모양의 클럽하우스로 유명하다.
지난 9월 재무상황 악화로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삼부토건은 결국 주요자산인 타니CC의 채권을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입찰서를 접수하기로 했다.
비상대책위원회는 공개 입찰할 경우 매각가가 떨어질 가능성이 높고 결국 회원 300여명이 피해를 입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매각될 경우 회원권 보전 비율이 30∼40%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고, 이 경우 1억5000만 원대에 구입했던 개인 회원권의 보전 금액은 4500만원에서 6000만원선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한 기존 회원들은 일방적인 매각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입을 모으고 있으며 법원에도 탄원서를 여러 차례 제출한 바 있다. 이미 골프장 앞에는 이를 경고하는 현수막들이 내걸렸다.
비대위는 타니CC 매각 문제를 사천과 진주지역 상공계의 이슈로까지 확산시키는 한편 법정공방까지 불사할 태세다. 이들은 타니CC의 매각이 불가피하다면 회원들의 목소리를 충분히 반영할 수 있는 우량기업이 인수자가 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실제 비대위는 지역 향토기업들을 대상으로 타니CC 인수 의사를 타진해 상당 부분 논의가 진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위원장을 맡은 구재홍 대신정공 대표는 “회원들의 권리를 보장하고 타니CC를 사천과 진주의 랜드마크로 발전시킬 수 있는 업체를 찾고 있고, 실제로 희망적인 답변도 들었다”고 말했다. 구 위원장은 또 “지역 기업인 삼부토건이 지역의 목소리를 외면한 채 매각을 진행한다면 지역 상공계의 강한 반발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사출처: <레저신문>http://www.golftimes.co.kr/news.php?ptype=view&idx=111994&page=1&s_section=1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