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한라홀딩스, 세인트포CC 운영업체 ()에니스 인수 승인


한라그룹이 제주 세인트포CC와 인근 부지를 살리기 위해 3000억원을 투자할 전망이다. 이미 2000억원이 투입된 상황에서 경영 정상화 실패 때는 사실상 자금 회수 기회가 완전히 사라질 수 있다

 

특히 한라그룹은 올해부터 본격적인 채무 상환이 시작됨에 따라 정상화를 위한 신규 자금 수혈 결단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회생 계획이 어긋나면 제주세인트포CC는 최악의 경우 파산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

 

한라그룹 지주사인 한라홀딩스는 최근 이사회에서 제주세인트포CC 운영업체 ()에니스 인수를 위한 투자 안건을 승인했다. ()에니스는 신공항에 인접한 제주도 동북부 구좌읍 김녕리 소재 세인트포CC, 인근 430만㎡( 130만평) 규모의 보유 부지 개발 사업도 맡고 있다

 

한라홀딩스는 제주개발사업을 위해 13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시공 능력을 갖춘 ()한라도 800억원을 출자한다. 인수를 위해 설립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의 인수금융 900억원까지 포함하면 총 투입금액만 3000억원에 달한다. 한라그룹은 자산가치와 개발가치를 고려해 투자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제주 세인트포CC가 제주신공항 예정지와 근접해 있어 투자가치가 높다는 평가다

 

하지만 관련 업계는 한라그룹이 미수금 손실 확정 위험성을 낮추고 마지막 채권 회수 기회를 잡기 위해 대규모 투자 결정을 내렸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라는 세인트포CC 시공을 맡아 2007년 공사를 마무리 짓는 등 프리미엄 골프장을 지향하면서 당시 막대한 공사비를 투입했다. 하지만 이후 제주도 골프장이 포화 상태에 이른데다 글로벌 재정 위기 여파로 경기 침체 악재까지 겹치면서 세인트포CC도 직격탄을 맞았다. 결국 수년간 적자가 누적되면서 ()에니스는 2014년 법정관리에 들어간다

 

시공을 맡았던 ()한라의 피해가 가장 컸고, ()한라는 공사 미수금과 지급 보증 채무를 포함해 총 2128억원을 골프장에 물렸다. 회생 계획안에 따라 일부 출자전환과 채무 변제가 이뤄졌지만 여전히 1600억원이 넘는 채권을 아직도 가지고 있다.

 

()한라는 채권 회수를 위해 ()에니스 핵심 자산인 제주 세인트포CC 매각을 추진했지만 가격 차이로 거래 협상은 난항을 겪었다. 채무 변제를 위한 매각가 마지노선이 설정된 탓에 가격 협의 자체가 어려운 구조였다는 설명이다

매매 협상이 지연되면서 한라그룹도 다급해져, ()에니스는 법원 회생계획안에 따라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회생채무 상환에 나서야 한다. ()에니스가 갚아야 할 총 회생채무와 이자는 약 3600억원에 달한다. 현재 세인트포CC는 자금 상환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으로 실제 최근 2년 간 영업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에니스가 궁지에 몰리자 결국 최대 채권자이자 최대 주주인 ()한라가 총대를 메고 신규 자금 수혈 결단을 내린 것으로 판단된다. 회생계획이 난항을 겪을 경우 세인트포CC는 파산 절차를 밟게 될 가능성이 높다. 파산을 피한다고 하더라도 채권자간 갈등으로 인해 사업 정상화는 더욱 늦춰질 수밖에 없다. 1700억원(출자전환+조정후 채권)을 온전히 날릴 상황에 직면하자 한라그룹이 다시 3000억 원의 신규 자금을 수혈하는 승부수를 띄운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한라그룹에선 신규 자금 수혈없이 외부 매각을 통해 채무를 변제받는 것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였을 것이라며사실상 다시 한번 투자 위험을 감수하면서 세인트CC 및 유휴부지에 재투자를 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기사출처: <레저신문>http://www.golftimes.co.kr/news.php?ptype=view&idx=112679&page=1&s_section=1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