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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장 위기에 놓인 경북 김천의 회원제 골프장인 베네치아CC의 회원들이 지난 3일 회원자격을 박탈당할 위기에 놓이자 경북도청을 항의 방문했다. 이날 항의 방문 과정에서 경북도청 직원들과 욕설,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경북도에 따르면 (주)베네치아는 2013년 12월 체육시설업 조건부 등록을 경북도로부터 승인을 받아 영업을 해 왔는데, 지난해 5월 A은행이 신탁 받은 골프장 부동산(토지 59만4637㎡와 건물 6579.78㎡ 등)을 공매하면서 (주)다옴이 14억1000만원에 낙찰을 받아 소유권을 잃었다.

또한 국세와 지방세 60억원 가량을 내지 못한 베네치아CC는 여러 법령을 어겼다는 이유로 경북도와 김천시로부터 영업정지 처분과 사업시행자 및 실시계획인가 취소 처분을 받았다가, 취소 처분 결과가 다시 취소돼 현재 골프장을 운영하고 있다.
또 골프장 채권 은행으로부터 공매를 통해 골프장 부동산 소유권을 넘겨받은 (주)다옴도 기존 골프장 회원들과 협상을 진행하면서도 골프장 정상화를 위한 것이라며 골프장 등록 말소를 신청한 상태다.

하지만 베네치아CC 회원들은 “골프장을 폐장시킨 뒤 새로운 인가 절차가 이뤄지면 기존 회원들의 회원권이 휴지조각이 된다”며 이 같은 결정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베네치아CC 회원들은 개장 당시 산 회원권이 앞으로도 계속 유지될 수 있도록 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회원들은 “경북도 등 행정기관이 나서서 골프장 영업정지와 사업시행자, 실시계획인가취소 처분 등을 내리면 골프장이 다른 용도로 쓰일 수도 있다”며 “이는 회원들을 나몰라라하는 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이들은 “골프장이 폐장되고 새로운 업체가 기존 회원들의 가지고 있던 회원권을 인정해 주지 않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회원 개인당 1억원이 넘는 돈을 주고 산 회원권이 휴지조각이 된다면 도대체 우리 돈은 누가 해결해 준다는 말인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들은 “법원이 내린 판결에 대해 (주)다옴이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현재 기존 회원들과 베네치아CC는 법을 최대한 존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북도는 골프장 회원들이 대구지방법원에 낸 영업정지처분 취소 소송과 사업시행자 및 실시계획인가 취소 처분 소송의 심리가 진행되는 날인, 오는 16일까지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경북도는 이날 도를 방문한 회원들과 회의실에서 면담을 가진 뒤 체육시설법을 지키지 않고 있는 ▲(주)다옴에 적극적인 행정조치를 취할 것 ▲오는 16일 진행되는 심리에서 경북도가 회원들의 입장을 대변할 것 ▲골프장이 공공시설물로 전환될 시 회원들의 100% 동의를 얻을 것 ▲골프장 용도 변경 불가 등 4가지를 약속했다.

경북도 체육과 관계자는 “도가 이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입장은 아니지만 최대한 회원들의 입장을 수렴할 것”이라며 “우선 심리가 열리는 오는 16일까지 상황을 지켜본 뒤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