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잇단 고강도 방역 조처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19의 변이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골프장만큼은 골퍼들로 항상 만원이고 골프장 가격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고 있다. 덩달아 골프장 회원권도 제2의 전성기를 누리면서 대한민국은 지금 골프에 푹 빠져 있다. 국내에서 골프장 내장객이 1,000만명을 돌파한 것은 1999년 일이다. 이후 8년 만인 20072,000만명을 넘어섰고 2013년에는 3,000만명을 돌파했다. 세계 경제의 흐름과 함께 내장객이 전년에 비해 줄어든 해도 있었지만 골프장을 찾는 발길이 꾸준히 이어져 2019년에는 4,000만명 선을 훌쩍 넘었다. 그리고 코로나19 반사이익을 얻고 있는 2021, 골프 내장객 '5,000만명 시대'를 눈앞에 둔 상태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골프장 이용객은 4,670만 명으로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 현재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골프장 이용객은 5,000만 명을 가볍게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이후 해외 골프투어 수요가 국내 골프장으로 유입되고, 2030세대까지 유입되면서 이용객이 15% 성장하는 등 이용객 증가 수는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골퍼 한 명의 1년 평균 라운드 횟수가 늘면서 내장객 증가가 눈에 띄게 가파른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는 해외에 나가지 못하는 아쉬움을 국내에서 해소시키듯 라운드 횟수를 늘렸다는 분석이다. 로나19 사태 이전(20191~4)과 이후(20211~4)로 나눠 골프장 풍속도를 비교해 보면 젊은 골퍼와 여성 골퍼가 대폭 증가했음을 가장 큰 변화로 꼽을 수 있겠다. 20대 골퍼는 15.2% 늘었고, 30대와 40대는 비록 감소했지만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와 맞물려 50대와 60대 골퍼가 늘어나면서 골퍼 인구는 전반적으로 증가했다. 이 중 남성의 증가 비중은 9.7%, 여성은 11.7%로 조사되었다. 20대 젊은 골퍼가 늘어난 것은 코로나19의 여파와 더불어 스크린골프의 영향이 다분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하늘길이 막히고, 해외여행을 통해 스트레스를 풀고 욕구를 충족시키던 젊은 층들이 욕구와 수요를 해결하지 못하자 차선책으로 새로운 취미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는데, 그 중 골프가 MZ세대의 취향을 저격한 것이다. 코로나19 이후 골프에 눈을 뜬 20대 젊은 골퍼들과 여성 골퍼들은 심리적으로나 물리적 장벽이 높은 필드보다는 상대적으로 진입하기 쉬운 스크린골프를 통해 입문한 뒤 필드로 합류하는 과정을 겪는다. 1990년대 후반 본격적으로 선보인 스크린골프 산업 규모는 불과 20여 년 만인 2019년 기준 16,400억 원으로 늘었고, 정확한 수치는 나오지 않지만 현재 내장객의 15~20%는 여자 골퍼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처럼 골프 내장객의 꾸준한 증가와 해외 골프투어 수요자가 국내로 눈을 돌리면서 회원권 시장 역시 활발한 거래량으로 호황을 이루고 있다. 이용객(회원)의 만족도가 높은 골프장들은 수요가 증가하면서 연일 신고가를 갱신중이나, 일부 골프장들의 무책임한 갑질(회원혜택 변경, 축소)과 불공정한 부킹방식등으로 빈축을 사는 골프장들은 실수요자들에게 외면받으며 강세장에 동참하지 못하고 약보합권을 유지하고 있다.

 

본격적인 가을 성수기시즌을 맞아 현 회원권시장 시세를 살펴보면 종목별로 혼조세 양상을 보이고 있으나 그동안의 과도한 가격상승에 대한 피로감으로 매수심리가 다소 떨어지며 약세전환 될거라는 기대심리 역시 커져 불안정한 흐름속 시즌대비 거래량도 감소될것으로 예상되어진다.

 

,고가대회원권 소위 '황제 회원권'이라 불리는 클럽들은 여전히 극심한 매물부족과 법인매수세의 영향으로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경기남부지역의 남부가 랭킹1위로 올라섰고 그 뒤를 이스트밸리가 바짝 뒤따르고 있으며 비전힐스, 가평베네스트 역시 매물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다. 화산, 레이크사이드 역시 법인 수요가 증가하면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고 주주회원제 골프장 신원역시 클럽하우스 리모델링에 대한 기대감으로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경기북부지역에서는 서울,송추,서원밸리 역시 꾸준한 수요 문의로 강세장을 보이고 있다.

거래량에서 가장 활발하고 전체시장흐름의 척도가 되는 중가대 회원권은 추석연휴를 기점으로 상승분위기가 꺾이고 다소 매수심리가 약한 상황을 나타내고 있다. 중가대 인기클럽인 뉴서울,88,남서울은 약보합권을 유지하며 매도,매수간의 호가를 줄여나가고 있어 조심스럽게 하락전환의 시그널을 기대해볼만 하다. 다만 기흥은 여전히 시장에 고점매물만 확인되며 강세장을 이어가고 있다. 수원,태광은 저점거래후 호가상승하며 강보합권을 기록하였다. 경기 서부권의 제일은 다소 상승세가 진정되며 보합전환되었고 발리오스는 약보합권을 유지하였다. 경기북부지역의 경우 한양,뉴코리아는 소폭 호가상승하였으나 매수주문이 적고 레이크우드는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김포 역시 주중 회원권 분양소식으로 인해 매수세가 시장을 많이 이탈하며 약세흐름을 기록하고 있다.

저가대 회원권은 최근 가을 성수기를 맞아 극심한 부킹난속 회원의 이용만족도가 떨어져 매수세가 시장을 많이 이탈하는 상황이 나오며 전체적으로 약보합권을 유지중이다. 캐슬렉스,안성,리베라,플라자는 보합권을 유지하였으나 회원자격 기한의 약정을 두고 골프장 갑질 및 불공정 시비가 있는 H1(.덕평)과 서서울의 경우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저렴한 가격대로 최근 매수문의가 많았던 에머슨(진천) 역시 차익실현 매물들이 출현하며 안정권을 찾아가는 상황이다.





-마스터회원권 골프사업부 과장 박승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