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시기 국내 골프는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며 급속도로 성장했고, 골프업계는 코로나로 인한 엄청난 이익효과를 톡톡히 거두었다. 해외와 국내 골프를 동시에 즐기던 골퍼들이 코로나19 시기에 오롯이 국내에만 머물 수밖에 없는 여건과 맞물리면서 골린이라 불리우는 MZ 신규 골퍼들까지 급격히 증가한 탓에 국내 골프장은 치열한 부킹으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골프업계의 호황은 안타깝게도 그린피, 카트비, 캐디피 등 각종 이용요금을 일제히 인상하는 등 골프장의 횡포로 이어졌고 국내 골프 인구 증가로 골프장 수입은 늘었지만, 정작 그 혜택이 골퍼에게 돌아가지 않고 골프장의 지나친 폭리가 골프장 사업자의 '배 불리기'에 악용된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되었다..그러나 코로나19의 종식과 함께 회원권 분위기가 서서히 변화하였고 해외 골프 여행 수요가 다시금 폭발함에 따라 상대적으로 국내 골프 인기는 점차 수그러들었다. 또한 골프 이외의 다른 스포츠나 동호회(테니스, 등산 등)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수요층이 분산되면서 이로 인한 골프 인구의 감소가 현저히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다 현 상황을 반영하듯 골프업계 성수기라 불리는 봄 시즌철임에도 불구하고 골프장들의 터무니없는 이용료, 식음료 등의 인상은 국내 골프장 내장객들로 하여금 해외 골프로 전향하는데 가속화하고 있다. 골프장 물가상승의 여파로 인해 항공요금이 비쌈에도 패키지 상품의 전체적인 가격 경쟁력과 라운딩 이후 볼거리, 먹거리가 풍성한 해외를 선호하는 수요가 봄에도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는 분석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즉, 해외 골프 여행에 따른 항공료, 숙박료, 자유여행이라는 부대비용을 감안하고서라도 국내 골프의 이용 비용과 견주어 볼 때 충분히 충당가능한 부분이라 여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봄, 가을은 전통적으로 해외골프 시장의 비수기로 꼽혔지만 근래 들어 성, 비수기 경계가 사라짐에 따라 봄에는 비행시간과 차량 이동시간이 짧은 가까운 지역으로 주말을 이용해 출발하는 수요가 모이면서 가성비 좋은 해외골프 자유여행이 전년 대비 30% 이상 늘어난 추세다. 기존 동남아 비중이 높았던 해외 골프가 올 봄 일본과 함께 칭다오, 하이난, 옌타이 등 중국으로도 상당수 진출하였는데, 특히 일본은 엔화 하락으로 저렴하면서도 좋은 컨디션의 골프장을 즐길 수 있는 데다가 지역에 따라 계절감이 다른 특색 있는 골프 여행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짧은 기간으로 즐기는 캐주얼하고 가성비 중심의 해외 골프 여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올 봄 시즌 해외 골프의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국내 골프업계는 경각심을 가지고 위기 타계책을 마련하는데 힘써야 할 것이다. 일부 몇몇 골프장들은 그린피 인하는 물론 식사를 무료로 제공하는 등의 효율적 운영에 나서고 있는가 하면 할인쿠폰을 발행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매출을 올리고 있기도 하다. 시설, 서비스, 코스 관리 모두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골퍼들로 하여금 가장 근본적인 이용 비용을 경감시켜줌으로써 회원권 시장과 시세가 자연스럽게 회복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코로나19로 인해 특수를 노렸던 착시현상에서 벗어나 이제는 경기 불황을 직시하고, 골프장 이익 우선 영업에서 탈피하여 골프업계의 위기를 극복하는데 집중해야 할 것이다.
무더위 기승 전, 봄 시즌의 절정을 맞이하면서 수도권 근교 인기 클럽들은 시세를 유지하거나 반등하고 있는 추세이나, 회원권 거래량은 소폭 감소한 모습을 보이면서 시즌 내내 혼조세 양상을 띄고 있다. 종목별 회원권 분위기를 살펴보면,
초고가대 회원권은 여전히 매물 부족 현상을 보이고 있지만 대다수의 법인수요가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소폭 시세조정이 예상되어진다. 남부, 레이크사이드만이 매물 부족과 함께 대기수요가 누적중이라 강보합세를 유지 중이고 남촌은 20억대가 무너지면서 시세 조정 받고 있다. 코로나 이후 최고인기 클럽이였던 이스트밸리 역시 호가 하락중이고 강북의 비젼힐스도 매수층 부재로 하락세 흐름으로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부킹이 다소 수월한 초고가대 회원권이지만 주 매수세력인 법인들의 시장 참여도가 더뎌지면서 현재 회원권 시장의 주춤한 분위기는 당분간 이어지며 약세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고가대 회원권은 전체적인 분위기는 강보합세를 띄고 있으나 거래량은 저조한 편이다. 신원, 아시아나는 매물 부족과 함께 수요층이 두터워 시세 방어에 성공하였으나 화산은 약보합세이다. 강북의 대표 회원권 송추는 매물 출현이 더디고 매도,매수간 호가 차이로 인해 거래까지 이어지기는 어려운 상황이나 분위기 상황으로는 강세가 예상되어진다. 서울은 클럽하우스 리모델링 소식 이후 반등, 보합세를 유지 중에 있으며 서원밸리 역시 강보합권을 유지 중이다. 충청권의 우정힐스는 고점거래후 차익실현매물이 일부 출현하면서 소폭 약세를 기록했다.
중가대 회원권은 시즌전 개인매수 수요가 일부 거래 체결된 후 현재는 대기수요층이 관망세로 전환되며 약보합세를 보이고있다. 기흥, 수원, 태광, 발리오스, 제일은 약보합세, 강북의 뉴코리아, 한양, 김포는 보합세를 유지 중이다. 중가대 최고 인기클럽인 뉴서울 역시 4억원대가 무너지면서 시세 하락하였고, 남서울 역시 시세 하락하였다. 레이크우드, 88은 탄탄한 수요층으로 인해 소폭 반등하였다.
저가대 회원권 역시 매수세가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못하며 약보합장을 유지하고 있다. 캐슬렉스,이포,골드,플라자,한원은 보합세를 유지중이고 인천국제,한성,태광,리베라는 소폭 강세 전환하였다.
-마스터회원권 골프사업부 차장 박승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