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며칠간 초겨울처럼 급격히 추워진 날씨와 함께 낮시간이 점점 짧아진 탓에, 짧아진 부킹 시간대를 이용하려는 골퍼들로 전국 골프장들이 인산인해를 이루면서 부킹 잡기가 다소 힘들어진 추세이다. 회원권시장은 매도,매수간 호가괴리로 인하여 저조한 거래량속에 약보합흐름을 이어가고 있고 대다수의 골퍼 역시 올연말까지는 하락분위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상황이라 당분간은 분위기 반전이 어려울 듯 보여진다. 급락의 가능성은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이미 얼어붙은 매수세의 심리를 반전시키기에는 별다른 호재가 없어보인다.



현재 시세하락의 요인으로 뽑히는 내,외부적인 상황을 간략히 살펴보면, 내부적으로는 골프장의 일방적인 혜택 변경 및 무리한 회원권 탈회 요구를 들 수 있다. 회원권 혜택 변경은 코로나19 이후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데 주기적인 그린피 인상, 연회비 납부, 무기명 부킹 횟수 축소, 카트비, 캐디피 등의 인상으로 골퍼들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함께 대두되고 있는 회원권 탈회요구는, 일부골프장들이 계약기간이 만료되자 특별한 사유도 없이 일방적으로 탈회를 통보하는 사례가 빈번히 생기고 있다는 점이다. 10여 년 전 극심한 경영난을 호소하며 입회금 반환이 힘든 골프장들이 반환금 대신 혜택 추가 및 일부 금액을 반환해주며 회원들의 연장동의서에 도장을 찍어주며 어렵게 골프장을 운영해오던 시절과 달리, 코로나19 이후 현재까지도 지속되고 있는 골프회원권 시장의 호황기 속에서 골프장들은 만기가 돌아오는 회원들을 상대로 일방적인 회원탈회동의서 또는 반환신청서를 받고 있다. , 이익 발생이 나지 않는 기존 회원들은 내치고 신규 분양하는 회원을 모집하는 골프장들이 우후죽순 생겨남에 따라 이러한 골프장을 상대로 소송을 하거나 이의제기를 하는 회원들에게는 예약 불이익을 주는 골프장들과 골퍼들 사이에서 불신이 높아지며 골프 회원권 시장분위기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외부적인 요인으로는 건설업계의 줄도산 위기인데, 종합건설업체 폐업 건수가 201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며 건설업계의 줄도산 공포가 확산되는 등 20일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종합건설업체 441곳과 전문건설업체 2271(1018일 기준) 등 총 2712곳이 폐업 신고를 했다. 최근 건설사들은 부동산 시장 침체와 전쟁 발발 등으로 인한 해외정세 불안감 속에 PF시장 악재까지 겹치며 자금줄이 막히고 있는 실정 속에서, 인천의 중소건설사인 국원건설은 지난 6일 최종 부도처리가 되었고 동흥개발 역시 회생절차에 들어가는 등 소규모 건설업체뿐 아니라 중견업체까지 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시공능력평가 75위 대우산업개발, 83위 대우조선해양건설 등 100위권 내 기업들도 회생절차를 밟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국내 건설업계가 역대급 위기에 처했다. 올 하반기 중소 건설사를 중심으로 줄도산이 본격화 될 전망"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국내경기와 건설업의 불황으로 인한 회원권 거래가 줄고 가격이 급락함과 함께 중견건설사들이 많이 참여하는 골프장개발에도 타격을 받으면서 골프장발 유동성 위기가 찾아올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물가상승 따른 자산가치의 하락과 경기 침체로 인한 외부 악재 역시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 골프장 내부적으로 특별한 호재가 없다면 골프회원권 하락세에 따른 연말 회원권 시장의 위축 분위기는 내년 봄 시즌 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종목별로 회원권 분위기를 살펴보면 초고가대의 경우, 가을시즌철 부킹난으로 예약보장을 중요시하는 법인들의 매수 문의가 여전히 유입되고 있고 매물 역시 희소성을 갖는 종목이다보니 시세를 방어하면서 보합세를 보이고있다. 이스트밸리, 남촌, 비젼힐스, 레이크사이드는 저점 매물 소진 후 시세유지를 하고 있다. 렉스필드는 약세를 보이면서 매물이 누적, 약세장을 보이고 있다.

초고가대에 비해 부킹률이 낮은 고가대는 약보합세로 전환하였다. 고가대 인기클럽인 신원, 아시아나, 화산등은 매물출현이 평소보다 증가하였으나 높은 가격대에 거래는 쉽지 않고 일부 법인매수세의 매물소화를 제외하면 개인매수세는 찾기 어려운상황이다. 강북의 서울,송추,서원밸리는 이미 약세분위기로 전환되었으나 충청권의 우정힐스는 여전히 법인대기수요가 탄탄해 강보합세를 유지중이다.

중가대를 보면, 회원권 종목별 중 가장 시세 하락폭이 눈에 띄는 상황이다. 개인들의 수요가 많은 중가대는 경기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종목이다. 매수문의가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거래량이 줄어들고 있다. 중가대의 대표회원권인 88,기흥,제일,한양,뉴코리아 등의 시세가 최근 하락폭이 컸으며 태광,금강,블루헤런도 소폭 하락하였다. 홀증설 이슈로 큰 폭으로 상승하였던 자유도 차익실현 매물이 누적되면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저가대의 경우, 전체적으로 약보합권을 유지하고 있다. 골드는 일시적으로 여자회원입회를 다시 허용하면서 시세 반등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그 외 김포,한성,안성,한원 등은 약세장를 보이고 있다. 에이치원,리베라는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2~3년 사이 골프산업은 코로나19와 맞물리며 전성기를 누리는 등 국내 최고의 인기 스포츠로 자리 잡았음에도 불구하고 골프회원권시장의 내, 외적인 불안 요소와 함께 골프장들의 무책임한 태도와 더불어 경기침체 등에 따른 경제적 위기 봉착으로 다시금 외면받을 위기에 처해 있다. 회원권시세의 상승, 하락의 결정은 골퍼들의 관심에서 비롯되고 골퍼들이 지속적인 관심을 가질 때 비로써 시세의 흐름도 순조로운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다. 따라서 골퍼들은 시장 내,외적인요인에 예의주시하면서 수시로 전문딜러의 상담을 받고 막바지시즌과 내년봄시즌 대비 회원권 매매계획수립을 대비할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








-마스터회원권 골프사업부 차장 박승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