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장마철과 함께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회원권시장 분위기는 강보합세가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골프 비수기 시즌이라 부킹이 다소 수월해지고 있고 거래량은 현저히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도 회원권 시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이처럼 회원권 시세가 나름 선전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회원권 보유자들의 움직임이 현저히 줄어들면서 인기 클럽들의 매물이 회원권 시장에 유입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종식과 함께 여전히 국내골프를 선호하는 법인수요의 증가와 물가상승에 따른 자산가치 재평가가 높아지면서 당분간 인기클럽들의 회원권 매물을 시장에서 찾기란 다소 힘들 것처럼 보인다.

 

 


상반기 회원권시장에 이슈는 크게 두 가지로 살펴볼 수 있는데 여자 골프회원권 및 캐디피, 카트, 그린피의 추가 인상이었다. 코로나19 이후 골프장의 인기가 늘어나면서 골프회원권에 대한 관심도 더불어 높아

졌고, 여자 회원권이 남자회원권에 비해 더 비싸다는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남녀 가격차의 문제가 화두로 떠오르며 골프장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2000년도 이전의 과거 회원제 골프장은 그 당시 여성 골퍼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여자 회원권을 극소수만 분양했는데 현재는 여자 골퍼들의 인구가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여자 회원권의 가치가 높아졌다. 최근 몇 년 새 여성골퍼들이 필드로 라운딩을 나가는 횟수가 높아졌는데 대한골프협회 조사에 따르면 신규 골프 활동 인구는 남성 65.2%, 여성 34.8%이지만, 골프를 할 의향이 있는 잠재 골프 인구를 조사한 결과 남성은 58.4%, 여성은 55.8%로 남녀 간 큰 차이가 없었다. 이 같은 통계에서도 입증되듯, 골프를 즐기려는 여성들이 늘어나고 골프 시장에서 소비력이 큰 손으로 자리매김 중인 여성 골퍼들을 겨냥한 행사들 또한 다양하게 마련되고 있는 현 상황을 직시한다면, 그동안 남녀로 구분되어 운영하던 골프장들은 변화한 시대에 맞춘 운영지침을 강구해야 할 필요가 있겠다.

두 번째 이슈라고 할 수 있는 캐디피, 카트, 그린피의 추가 인상에 대해 살펴보면 최근 2~3년 국내 골프장 이용료는 가파르게 치솟았다. 코로나19 기간 급등한 그린피는 적게는 50%에서 많게는 두 배 가까이 비용이 상승했다. 해외여행이 제한되면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골프 인구가 늘어난 까닭인데 문제는 코로나19 유행이 엔데믹으로 전환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린피가 내려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더해 필수 지출 항목인 캐디피와 카트 이용료마저 올라가면서 골퍼들의 부담감은 가중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그랜드오픈 중인 강원도 홍천의 한 골프장은 그린피를 주중 39만원, 주말 51만원으로 책정했다. 캐디피는 16만원, 카트 사용료는 20만원(4인 기준)이다. 정부에서 그린피를 잡기 위해 대중제 골프장을 비회원제와 대중형으로 나누면서 대중형에만 개별소비세 면제 혜택을 줬지만, 그 효과가 크지는 않아 보인다. 정부의 세제지원을 받는 대중형 골프장으로 지정이 되려면 코스 이용료를 주중엔 188,000, 주말엔 247,000원보다 낮게 받아야 하는데 이 상한액은 수도권 회원제 골프장이 비회원을 대상으로 받는 평균요금에 물가상승률 등을 반영한 뒤 회원제 골프장과 대중형 골프장간 과세 차등액인 34,000원을 뺀 금액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이 마저도 골퍼들에겐 여전히 너무 비싸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또한 캐디피의 경우에도 골프장은 꾸준히 늘어나는데 반해 캐디 공급은 한정되어 있어 수요와 공급의 원칙에 따라 캐디피가 가장 빨리 상승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골프 인구가 다소 줄어들 수도 있을 것이라는 예측 속에서 비용이 많이 드는 골프장들은 대중에게 외면 받을 수밖에 없다. 이러한 추세를 반영하듯 대부분의 골프장에서의 캐디피와 카트 사용료는 무조건적인 의무 사항이지만, 최근 몇몇 골프장들은 시간대별로 카트와 캐디 유무를 선택할 수 있도록 방침을 변경하고 있기도 하다. 지난해 골프 인구가 500만 명을 넘어서면서 골프가 지속가능한 대중 스포츠의 초석을 다지기 위해서는 현재의 흐름을 주시하며 골퍼와 골프장들이 서로 적절한 타협 속에 공생할 수 있는 운영방침을 세우는 등의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회원권 시세를 간략히 살펴보면 다양한 이슈에도 불구하고, 회원권 시세는 전반적으로 강보합세로 시작하였다. 하지만 추후 회원권 시장의 변화를 예상하기란 점차 어려워질 것으로 보이면서 조심스럽게 하반기 회원권 종목별 시세 분위기를 예상해보고자 한다.


비수기 들어서부터 초고가대회원권은 매물이 누적되기보다는 법인 수요 문의가 줄어들면서 시세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부킹, 서비스 등의 전반적인 만족도가 높고 무기명의 대체 건으로 가을시즌 전 다시 한번 시세가 반등할 수 있는 회원권 종목이 바로 초고가대회원권임은 자명하다. 고가대회원권은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는데 별다른 골프장의 내부적인 악재가 없는 한, 하반기에도 좋은 모습을 기대해도 좋을 것으로 판단된다. 중가대회원권은 법인, 개인 수요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고 있으면서 수도권 근교 인기 클럽들은 시세가 지속적으로 상승중이다. 올해가 마무리 될 때까지 큰 폭의 시세 하락은 없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상하는 바이다. 저가대회원권은 회원권별로 시세가 들쭉날쭉하고 있다. 동호회, 지인추천, 팀별로 회원권을 사고 팔고하다 보니 계절적인 영향보다 공급과 수요의 흐름을 유심히 지켜봐야 하는 회원권이라 하반기에도 예측이 가장 어려운 종목이다.

 

차즘 가을 시즌을 준비하는 골퍼들이 시장에 유입되면서 당분간 회원권시세는 강보합세를 유지 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딜러와 지속적인 상담을 통해 남들보다 좀 더 정확하고 빠른 판단 하에 회원권이 추가 상승하기 전 구입의 기회를 잡아야할 것이다.





-마스터회원권 골프사업부 차장 박승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