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한산한 거래량을 보이고있는 시점이다. 여름철에 시세 하락을 기대하며 관망했던 수요자들의 바램과는 다르게 회원권 시세는 강보합세를 나타내고 있었으며, 높아진 국내의 골프 이용요금과는 상반되는 저렴한 해외골프가 강력한 경쟁상대로 올라섰기에, 매수자들의 움직임이 적극적이지 않았다. 그중 엔화가치가 매우 낮아진탓에 일본 골프여행객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있는 상황이다. 다만 매도쪽도 딱히 아쉬울건 없는 상황으로 이어지고 있다. 시세는 여전히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으며, 전년보다 훨씬 수월해진 부킹에 대해 회원권 만족도가 높아졌고, 본격적으로 시즌라운딩의 시작점인 9월을 즐기는것에 대해서 기대감이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렇듯 명과 암이 공존하고 있는 회원권 시장이지만, 당장은 궂은 날씨와 막바지 휴가시즌이 종료되는 시점이기에, 앞으로의 회원권 시장의 수요증가를 충분히 기대해 볼 수 있다. 다만 여전히 잠재하는 악재로서는 역시나 세계경제위기론이 있다.

 



최근 미국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한 중국 헝다그룹 사태를 시작으로 중국 부동산 기업들의 디폴트가 이슈화 되고 있다. 23년 현재 중국의 악성 미분양만 약 400만세대이고, 미분양의 80%2,3군의 소도시이며, 22년 완공된 주택의 33%가 미분양인 셈이다. 주택 재고 소진에 무려 6년이 예상된다고 한다.

중국 부동산은 전체 내수 경제시장의 25%를 차지하기에 중국 부동산이 무너지면 중국이 무너지는 대위기를 겪게 된다. 그러니 중국 정부는 부동산을 살리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이다. 대중 무역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중국의 위기에 직접적인 피해를 보게 된다. 또한 우리나라 경기는 침체 되고 있는데, 유가는 급등하는 디커플링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또한 멈출 것 같은 물가는 다시 반등하여 금리동결 기조에 금이 가고 있고, 이로인해 지속적으로 미금리가 인상하게 되면 글로벌 투자자들도 금리가 높은 달러에 투자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갈 수 있다.

 

이런 대외적인 리스크가 존재하고, 불확실성이 만연한 만큼 현금 비중의 확대기류로 인하여 회원권 시장또한 시즌철에도 거래량이 지금 시점처럼 크게 회복하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 할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골프회원권이라는 종목은 단순 투자의 가치로 판단할 수 없다. 비즈니스 목적이 짙고, 좀 더 윤택한 삶을 살기 위한 선택적인 특수한 종목이기에, 경제상황이 악화 된다고 하여도 다른 현물들의 시세흐름과 같은 맥락으로 엮을 순 없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자유로운 해외여행 등, 실질적으로 탈 코로나 시대에 접어들었지만 회원권 시세에 별다른 타격이 없으며, 오히려 수도권에 있는 명문 골프장 중심으로 시세가 계속해서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상당히 긍정적인 현상 일 수 있다. 물론 상대적으로 높은 선호도를 보유한 몇몇 골프장들의 상승일 뿐이지만, 그 상승기류가 코로나로 인하여 골프 종목이 각광받기 시작했던 시점보다 더 높아진 곳들도 있다.

 



당장 앞으로의 회원권 시세 향방은 여유가 있는 자산가와 법인들의 계획에 결정날 가능성이 큰 시점이다. 이들은 모두 순위권에 있는 프리미엄 골프장을 원하기에, 고가이상 회원권들은 여전히 시세가 강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지만, 저가 회원권은 상대적으로 소외될 가능성이 있다. 초고가회원권들의 약진으로 전체적인 회원권 지수가 올라갈 수는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국내 회원권 업계가 지속적으로 성황을 이룰 순 없을 것이다. 초고가가 아닌 다른 종목들도 활발한 거래량이 있어야 비로소 회원권에 대한 이미지가 좋은 쪽으로 안착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되기 위해 많은 이들의 노력과, 안정적인 경기흐름도 중요 하겠지만, 국내 골프장들의 정책변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된다. 현재 국내 골프장 물가는 지나치게 비싼 편이다. 소비자물가지수에 거의 2배에 가깝게 이용료가 증가 하였고, 전체적으로 코로나 이전 시절에 비하면 그린피는 40%가 올랐다. 이런 골프장들의 배짱장사와, 회원제 골프장의 회원들에 대한 처우가 계속해서 하향되었기에 저렴한 해외골프 또는 골프가 아닌 다른 저렴한 스포츠로 눈길을 돌리는 시발점이 되었다. 대다수의 골퍼들은 자유가 억압되어 있는 코로나때의 여가생활 독점을 하면서 보인 갑질 행태와, 그 행태가 지속되고 있는 국내 골프장들에게 매우 높은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는 골프종목을 관광 목적으로 활용할 수 없는 환경에 있기에, 결국 국내골프장들은 자국민의 골퍼와 상생을 할 수 밖에 없는 위치라는 것을 말씀 드리고 싶으며,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기 보다, 지금부터라도 이용객의, 이용객에 의한, 이용객을 위한 그런 운영으로 조금이라도 바뀌길 기대해본다.







-마스터회원권 골프사업부 과장 이준하-